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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탁번 시인의 <설니홍조>2연

송하` 2024. 5. 2. 15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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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밤에 도둑눈이 내려
온 천지가 눈부실 뿐인데
아무도 밟지 않은
숫눈 위에 난
기러기 발자국이며
그대가 살다 간
적막한 세상에도
담상 담상 발자국은 남겠지만 금세 사라지면 그뿐
우주의 원소로 다시 분해되는 헛된 육체여
......

'설니홍조'는 눈 위의 기러기 발자취가 녹으면 없어지듯, '인생의 자취도 흔적이 없어짐을 비유하는 말'이라 풀이하고 있다. 다시 말해 인생의 무상함을 비유한다.